- 2018.06.14
마음의 배터리가 다 됐나봐요-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등장하는 방송인 ‘유병재’는 소심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마음을 씁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마주쳤을 때, 아직 낯선 동료와 게임을 해야 할 때,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그렇게 대부분의 일상에서 마음을 씁니다. 그들이 그를 소진시키는 것이 아니고, 그저 스스로 그렇게 되는 듯합니다.
그는 소심합니다.
“마음속 배터리의 용량이 그리 크지 않다. 일상 곳곳에 비밀 충전소를 만들어놓고 회복을 시도하지만 주변은 늘 그 속도보다 더 많은 양을 요구한다. 이 배터리가 발열에도 참 취약하다. 그것이 좋은 일이든 혹은 나쁜 일이든,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사건을 만나면 한여름 에어컨 실외기처럼 팽팽 돌다가는 이내 방전이 되어버린다.”
_왕고래, 《소심해서 좋다》
이따금 소심인들은 위와 같은 경험을 합니다.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공간에서 마음을 쓰고 쓰다가 결국 소진되어버리는 것. 특히나 ‘갓데리’라는 어마어마한 별명까지 지닌 홍진영 님과 같은 대범인을 만나는 날에는, 마음속 배터리가 금세 바닥나고 맙니다. (소심인들의 배터리는, 집에만 가면, 혹은 친밀한 누군가와 얘기할 수 있으면 충전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매니저 유규선 님이라던가, 쓱쓱 싹싹 토마토라던가, 유규선 님이라던가…)
소심인은 의외로 꽤 많다.
실제로 유병재 님처럼, 나도 ‘소심’한 성격이라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쪽지를 많이 보낸다고 합니다. 유병재 님의 팬클럽 '정신병재'에도 소심인이 무척 많다고 하죠-
낯가려서 나서지는 않을 뿐… 소심인은 의외로 꽤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심인은 의외로 꽤 많다. 그들 역시 대범해야 손해 보지 않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때론 흔들리고 혼란을 겪는다. 하지만 여전히 고요한 자신의 시간을 사랑한다.
소심해서 손해 보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쓰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세상 모든 걸 밝히는 해보다는, 이따금 어둠 속에 몸을 숨겨줄 수 있는 달이 되고픈 마음. 그런 마음을 가진 자들. 우린 서로를 알아볼 수 있다.
_왕고래, 《소심해서 좋다》
이상한 게 아니다, 단지 마음을 쓰는 방법이 다를 뿐
사실, 오늘날까지의 사회 풍토는 내향적인 사람들을 문제시하며 외향성을 권장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학창 시절, 발표 시간에 모기 같은 목소리나 염소 울음소리로 의견이라도 내는 날에는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곤 했고, 취업 시장은 무조건 목소리는 크게, 자신감과 패기를 내세우는 지원자를 원했습니다. ‘멋지게 보이는 법’이나 ‘끝장나게 말하는 법’ 등의 자기계발서가 손을 잡아당기는 문화 속에서, 소심인들은 ‘꼭 그래야 할까’라는 의문과 불안감을 지닌 채 살아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소심함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작은 마음 덕에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배려하면서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경솔한 행동, 섣부른 오해로 서로를 상처 입히는 세상이니 말이에요.
작지만 깊어진 마음으로 타인에 대해, 세상에 대해 한 겹 더 이해하는 소심함이라는 미덕
앞서 소개한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의 방송인 유병재 님 역시 그렇습니다. 같은 소심인 동료를 만나 즐겁게 식사를 하고, 10년 지기 친구이자 동료인 매니저와 깊고 오랜 우정을 나눕니다.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로 'B의 농담'이라는 스탠드 업 코미디쇼를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유병재 농담집 블랙코미디》라는 책을 통해 남다른 개그 철학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소란 속에서 조용히 역사를 바꾸는 존재. 가치를 보존하고, 위기를 예방하고, 타인에 대해 공감하고, 현상을 꿰뚫으며 자기만의 길을 만드는 능력이 있는, 그럼에도 외부로 드러나는 게 없어 늘 오해받는, 이 억울한 자들이 바로 ‘소심인’입니다.
만약 당신이 소심인이라면,
함께 되뇔 수 있길 바란다.
소심해서 괜찮다, 말고
소심해서 좋다.
[웨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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