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하지마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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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13
“이 나무가 사라지면 바나나 멸종을 막을 수가 없다.”
영국 공영 BBC는 6일(현지시각) 바나나의 멸종을 막을 열쇠를 쥔, 새로운 바나나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의 '큐 왕립식물원' 소속 과학자들은 아프리카 동부 마다가스카르 섬을 뒤져 병충해에 강한 바나나 나무를 찾아냈다. '마다가스카르 바나나'다. 하지만 남은 개체 수는 딱 5그루. 바나나를 멸종 위기에서 구출할 방법은 찾았지만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바나나의 품종은 캐번디시 바나나 단 한 종으로, 유전자가 모두 똑같다. 이유는 캐번디시 종이 무성생식의 일종인 영양생식을 하기 때문이다. 영양생식이란 생식기관이 아닌 줄기·뿌리·잎 등 식물의 체세포가 그대로 자라 다음 세대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복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돌연변이가 탄생할 염려가 없어 같은 맛의 과일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어버이의 유전적 형질을 자손이 똑같이 물려받다 보니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
캐번디시 바나나의 유전자에는 큰 결함이 있다. 바로 변종 파나마병인 트로피칼 레이스 4(TR4)에 내성이 없다는 것이다. 캐번디시 바나나는 유전자가 모두 같기 때문에 한 나무가 병에 걸리면 곧바로 다른 나무들에 번진다.
바나나 멸종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캐번디시에 비해 당도도 높고 보관ㆍ운송에도 편리해 주력 바나나 품종이었던 그로 미셸도 1950년대 이 같은 이유로 멸종되다시피 한 사례가 있다. 그로미셸종도 파나마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어 결국 상업적 생산이 중단됐다. 현재는 변종 파나마병이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인도·호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바나나 종이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캐번디시와 같이 널리 소비되는 종 외에도 야생에는 여러 종류의 바나나가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레드 바나나, 플랜틴 바나나 등 다양한 바나나가 있고 멸종됐다고 알려진 그로미셸 역시 극소수 지역에서 소량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병충해에 강하면서도 그로미셸이나 캐번디시처럼 맛ㆍ생산ㆍ유통 측면에서 상품성이 높은 종을 개발하기는 매우 까다롭다.
이번에 발견된 마다가스카르 바나나 역시 흔히 소비되는 캐번디시와 달리 씨가 있어 먹기가 불편하다. 그러나 파나마병에는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만약 캐번디시와 교배해 병충해에 대한 내성과 맛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연구에 참여한 큐 마다가스카르 보존센터의 헬렌 랄리마나나 박사는 "새로 발견한 야생 바나나 나무를 잘 보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커다란 바나나 씨앗에서 재배 바나나의 품종을 개량할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마다가스카르 바나나 나무는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최근 지정한 적색 리스트에 포함됐다.
허정원 기자
[출처: 중앙일보]
영국 공영 BBC는 6일(현지시각) 바나나의 멸종을 막을 열쇠를 쥔, 새로운 바나나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의 '큐 왕립식물원' 소속 과학자들은 아프리카 동부 마다가스카르 섬을 뒤져 병충해에 강한 바나나 나무를 찾아냈다. '마다가스카르 바나나'다. 하지만 남은 개체 수는 딱 5그루. 바나나를 멸종 위기에서 구출할 방법은 찾았지만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변종 파나마병(TR4)에 당하고 있는 캐번디시 바나나...똑같은 유전자가 원인
현재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바나나의 품종은 캐번디시 바나나 단 한 종으로, 유전자가 모두 똑같다. 이유는 캐번디시 종이 무성생식의 일종인 영양생식을 하기 때문이다. 영양생식이란 생식기관이 아닌 줄기·뿌리·잎 등 식물의 체세포가 그대로 자라 다음 세대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복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돌연변이가 탄생할 염려가 없어 같은 맛의 과일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어버이의 유전적 형질을 자손이 똑같이 물려받다 보니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
캐번디시 바나나의 유전자에는 큰 결함이 있다. 바로 변종 파나마병인 트로피칼 레이스 4(TR4)에 내성이 없다는 것이다. 캐번디시 바나나는 유전자가 모두 같기 때문에 한 나무가 병에 걸리면 곧바로 다른 나무들에 번진다.
바나나 멸종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캐번디시에 비해 당도도 높고 보관ㆍ운송에도 편리해 주력 바나나 품종이었던 그로 미셸도 1950년대 이 같은 이유로 멸종되다시피 한 사례가 있다. 그로미셸종도 파나마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어 결국 상업적 생산이 중단됐다. 현재는 변종 파나마병이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인도·호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멸종위기의 캐번디시, 품종개량 통해 생존할 수 있을까
그러나 모든 바나나 종이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캐번디시와 같이 널리 소비되는 종 외에도 야생에는 여러 종류의 바나나가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레드 바나나, 플랜틴 바나나 등 다양한 바나나가 있고 멸종됐다고 알려진 그로미셸 역시 극소수 지역에서 소량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병충해에 강하면서도 그로미셸이나 캐번디시처럼 맛ㆍ생산ㆍ유통 측면에서 상품성이 높은 종을 개발하기는 매우 까다롭다.
이번에 발견된 마다가스카르 바나나 역시 흔히 소비되는 캐번디시와 달리 씨가 있어 먹기가 불편하다. 그러나 파나마병에는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만약 캐번디시와 교배해 병충해에 대한 내성과 맛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연구에 참여한 큐 마다가스카르 보존센터의 헬렌 랄리마나나 박사는 "새로 발견한 야생 바나나 나무를 잘 보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커다란 바나나 씨앗에서 재배 바나나의 품종을 개량할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마다가스카르 바나나 나무는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최근 지정한 적색 리스트에 포함됐다.
허정원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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